1. Introduction
📌 Dissonance
블로그에 공부, 프로젝트, 취업, 삶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한 전략들을 공유해왔고 최근에는 자소서 첨삭까지 해주고는 있지만, 할 때마다 뿌듯함이나 보람이 아니라 자괴감이 쌓여간다.
개인의 신념 문제는 밑에서 다룰 것이지만, 가장 큰 괴리는 '조언이 이렇게 가벼워도 되는 건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끝없이 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에 있다.
"행위의 동기가 올바랐고, 결과가 좋았으니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타인의 격려는 딱히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속일 수 있을 지언정, 나는 그 행위의 동기가 올바르지 않았고, 좋은 결과가 나온 건 내 덕분이 아닌 그들의 역량 덕분이었다는 사실을 스스로에게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단순 자기 만족과 커리어를 위해 뒤처진 이들을 돕는 것이 아닌 이상, 나는 현실과 책무를 직시해야만 한다.
내 블로그 포스팅의 20%에 등장하는 단어인 "전략"은 그만큼 인생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 전략이란, 언제나 나의 상태와 가용 자원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따라서 타인을 위한 전략을 설계할 때도 같은 절차를 따라야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이 살아온 삶과 가치관, 재정 형편과 같은 현재 상태를 모두 검토해야만 한다.
이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진정 상대만을 위한 전략을 세워줄 수는 없기에, 통계치를 기반으로 분석한 데이터를 들이밀 수밖에 없다.
실로 가벼운 조언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나는 나의 위선적인 행위에 매사 역겨움을 느낀다.
📌 Purpose
금일 영어 회화 스터디에서 다음과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If you were to become a writer, what kind of book would you want to write?"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있었고 대부분 연령대가 40대를 넘어서는 분들이 많으셨기에, 모두 자신들의 삶의 스토리와 노하우들을 담는 책을 적고 싶어하셨다.
그리고 다들 사회초년생과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숭고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세상에는 이미 자신들의 성공 혹은 실패, 그리고 삶의 지혜를 담은 수많은 훌륭한 책들이 나와있었기에, 나는 조금 다른 책을 집필하고 싶었다.
"I want to write a book that really reflects my own philosophy. There are already many great books based on personal experiences, but in my experience, directly applying someone else's life lessons to my own often leads to failure. So I want to write about how to build your own strategy for your own life."
하지만 굳이 책을 집필할 때까지 일을 미룰 이유가 없다.
나는 지금 오늘 내뱉고 온 말을 실현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전략을 세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2. Strategy
📌 Failure
뒤늦게 정신차리고 공부를 시작하려던 중학교 3학년 때, 공부의 왕도라는 EBS 프로그램을 보고 그들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했었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기 때문인지 국어와 영어를 1등급으로 만드는 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내 인생의 가장 높은 벽은 수학이었다.
수포자가 실은 "수학이 포기한 자"의 줄임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무리 노력해도 등급이 오를 생각을 하지 않았고, 끝내 나의 재수 도전은 처참하게 망해버렸었다.
이후로 공부는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반쯤 포기하고 1년 동안 신나게 놀았었는데, 나중에서야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지간히도 분하고 수치스러워서 취한 자기방어적 행동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튼 전역 이후, 취미로 시작한 프로그래밍에 완전히 매료되어버렸고, 이번에는 온갖 변명을 들이밀며 포기할 바엔 죽겠다는 일념으로 임했기에 방법을 찾아내야만 했다.
다른 이들이 성장을 위해 공부할 때, 나는 내 마지막 남은 자존심과 목숨을 걸고 공부를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무식하게 노력만 해서는 망한다. 아니, 죽는다.
그러니 어떻게 공부를 할 지 전략을 세워야만 했다.
그것이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전략에 대해 깊게 생각한 때였다.
📌 Process
전략은 크게 3단계의 절차를 거쳐 세워진다.
- 목표
- 내가 가진 자원과 현재 상태, 한계점 파악 및 정보 수집
- 목표로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경로 탐색 및 계획 수립
초기에는 위 프로세스를 절차적으로 수행하려고 해도 오차가 클테니, 반복 사이클을 돌리거나 병행해야 한다.
자세한 세부 사항은 밑에서 섹션 별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 과정은 어지간히도 단순하고 쉬워보이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목표는 명확해야 하고, 스스로를 잔인할 정도로 객관적으로 분석해야 하며, 단 하나의 성취를 위해 온갖 실패의 쓴맛을 맛봐야만 한다.
이 모든 삼박자가 갖춰지더라도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망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나의 현재 상태와 목표 사이의 간극이 클 수록 형용할 수 없는 절망감과 좌절감이 필수적으로 따라온다.
그럼에도 해내야만 한다.
스스로 세운 삶의 의미와 목표마저 부정하면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3. Goal
📌 Clarity
목표는 명확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KPI를 설정하는 것만큼이나 수치적으로 표현 가능할 수록 좋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목표가 행복이나, 커리어의 정점인 이유가 이 때문이다.
행복의 알고리즘에서 작성했듯,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목표가 될 수 없다.
경쟁을 해서 금메달이라도 수여해주는 것이 아닌 이상 커리어의 정점이라는 목표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추상적인 목표는 위기의 순간에 타협이 될 여지가 다분하다.
자조적인 태도로 "사실 이게 원래 목표였어"라는 변명을 내뱉는 꼴을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제때 포기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것을 알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부딪혀본 이들만 내뱉어도 되는 말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모호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플랜을 세우는 것은 무모한 행위다.
📌 Scale
너무 큰 목표를 세우지 말라는 사람도 있고, 큰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둘 다 필요하다.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은 목표들을 단계적으로 설정해야만 객관적인 측정과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다.
즉, 거시적(macro)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작은(micro) 목표들을 세우라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미국에 있는 대학원에서 연구를 하고 싶다고 해보자.
그럼 미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조건을 파악하여 목표를 세우고, 나는 실무 경험 없이 대학원에 가는 것을 꺼렸기에, 관련 업계 취업을 먼저 목표로 삼았다.
이후 취업을 하기 위해서 목표로 하는 회사를 선택하고, 그 회사를 입사하기 위한 자격 조건을 채우기 위한 공부 목표를 세움으로써 더 작고 단기적인 목표들로 나눌 수도 있다.
큰 목표는 원동력으로써 존재해야만 하지만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하지만 이를 여러 작은 목표들로 계속 나누다보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게 되면서 성취감도 챙길 수 있다.
4. State
가장 쓰기가 조심스러운 파트다.
철학과 사상에 대한 주제를 글에 담을 때마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나는 N명의 사람이 있으면 N개의 철학이 존재하길 바라는데, 소신이 뚜렷하지 않은 이들은 내 말에 너무 쉽게 영향을 받는다.
"개똥철학"이라고 치부해도 좋으니 매우 경계해서 읽었으면 좋겠다.
📌 Fact vs. Truth
올바른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 티끌 하나의 거짓조차 용납치 않고 사실과 진실을 봐야한다.
그런데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서 (적기 싫은데) 적었다.
사실(fact)과 진실(truth)은 다르다.
누군가 나의 실책을 뒤에서 험담했다고 하자.
사실은 그 사람이 나를 험담했다는 것과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지적한 나의 실책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까지다.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거나, 나에게 피해를 입히기 위해 의도했다는 것은 사실 정보를 기반으로 추측한 결과일 뿐이다.
AI 때문에 취업이 안 된다고 결론을 짓는 것도 구분지어 생각해야 한다.
AI가 취업 시장에 영향을 준 것, 앞으로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것, 그로 인해 취준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당신이 취업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것만으로 당신이 취업이 안 된다고 분석한 것은 정보 수집이 부족했거나, 그냥 그렇게 믿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 경우에는 나처럼 살면 불행해질 것이라 많은 이들이 단정했었지만, 그렇게 말하는 이들 중 나처럼 살아본 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파악했었기에, 진실은 다수의 의견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경력 없이 대학원 혹은 창업을 계획하기도 했었으나, 이는 취업이 어려워 현실 도피성 거짓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다시 원래금 계획대로 되돌린 적도 있었다.
사실은 현상이고, 진실은 오로지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자신만의 것이다.
선과 악, 도덕, 법, 이데올로기, 구호, 프로파간다와 같은 외적인 요소 따위가 당신의 진실이 될 수 없다.
이 둘을 명확하게 구분지어 봐야한다.
왜곡되고 편협한 사고가 당신의 시야를 가리는 걸 방치하지 말라.
도덕과 법이 진실은 아니지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선 반드시 존재해야만 한다.
질서가 존재하기에 내가 길 한복판에서 봉변을 당할 확률이 줄어들었다.
위법 행위를 처벌해야 하는 이유는 거짓이나 악이기 때문이 아니라, 룰을 위반하여 질서를 무너트리려 하기 때문이다.
또한 불확실성으로 넘치는 세상에 예측 가능한 가이드 라인을 설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선이나 도덕을 최고 가치로 두는 팀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데, 굳이 "그건 진실이 아니야"같은 사회성 떨어지는 면모를 보일 이유는 없다.
이런 유형 대다수는 믿음을 존중해주는 것만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호구 취급하라는 말이 아니다.)
멋대로 사회적 합의를 깨부수지 말고 플랜을 이행하는데 있어 도구로 잘 사용해라.
📌 Experience
나는 실존적 위기가 찾아올 정도로 내면의 모든 사실과 진실을 재정립하는데 시간을 썼었다.
이를 고민한 본래 목적은 다른 계기 때문이었지만, 덕분에 나의 메타인지는 월등하게 향상되어 있던 시기였다.
코딩을 접한 시기도 마침 이 맘 때 쯤이었다.
내가 좋아하면서도 잘 하는 일을 찾기 위해 온갖 일을 다 벌려놨던 시기였고, 반 년 내에 바디 프로필을 찍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을 정도로 운동에도 진심이었던 때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일찍 최선을 다해보고 싶은 일을 찾았고, 내가 가진 자원과 역량을 따져봤을 때 둘을 병행하는 건 과욕이었다.
그렇기에 운동은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건강 관리 차원 행위로써 중요도를 하향시켰고 바디 프로필은 깔끔하게 포기했다.
덕분에 더 많은 시간을 프로그래밍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당시 나의 강점이라고는 열정 하나 뿐이었다.
단순히 치기어린 감정이 아니라, 고3 생활과 재수 경험을 떠올려보면 이는 내 강점이라 부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당시에 나는 열심히 했다기 보다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더 중점을 두었었기에,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한 대책이 필요했다.
내가 채워야 할 지식이 무엇이며, 그 지식을 지정한 날짜까지 습득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 심지어 지식을 습득했다는 기준까지도 재정의했다.
초기에는 시간과 체력을 빼앗기는 알바를 하지 않고 얼굴에 철판을 깔고 부모님께 도움을 청했다.
대신 소비는 최대한으로 줄였고,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는 장학금, 부트캠프, 외주로 돈을 충당했다.
그 외 모든 시간은 오로지 공부 뿐이었고, 압도적인 공부량 덕분에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많은 이들에게 칭찬을 받았으나, 같은 시간을 쏟았다면 남들은 나보다 더 나은 성과를 냈을 것이라는 통계만이 중요했다.
이는 나의 공부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했고, 그 효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타인의 공부 전략을 흡수하고, 내 공부 패턴의 비효율적인 측면을 분석해서 뜯어 고쳤었다.
이렇게 1년 정도 살면, 슬슬 내가 정한 삶의 의미를 부정하는 이들과 인정해주는 이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전부 필요없다.
타인이 나를 부정한다고 가치가 훼손되는 것도 아니며, 나를 긍정한다고 가치가 향상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내면의 진실을 최우선으로 두라.
진실이 타락하지는 않았는지 끊임없이 사실 정보를 모아 갱신하고, 편협하게 해석하거나 수집하지는 않았는지 재검토를 해라.
타인이 멋대로 재단하는 나의 모습은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걸러낼 줄 알아야 한다.
(다만 이를 통해 유추 가능한 상대방의 나에 대한 우호도는 향후 전략에 사용할 수 있다.)
📌 Contradiction
나는 사람이 태생적으로 타인의 진실을 알지 못한다고 여긴다.
상대가 만들어 낸 언행이란 사실 정보로 목적을 유추할 뿐이며, 상대 스스로도 진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영원히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흉폭한 진리를 받아들였다.
또한, 세상에 단 하나의 진실만이 존재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고, 최악의 경우는 대립하는 경우도 잦다.
그리고 이러한 모순된 진실을 외면한 채 끌어안고 나아가기만 하면, 그 괴리에 스스로 잠식되어 낙오될 우려가 있다.
예를 들어서 "선의는 선의로 남아야 한다"는 나의 말과 실제 나의 행위가 일치하기에 대다수가 내게 칭찬과 감사를 표하는 것이겠지만, 이것이 모두 내게 진실임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진실과의 괴리가 내 기분을 역하게 만든다.
제 아무리 그럴 듯하게 포장해도 근본적으로 직업을 없애는 개발자가 타인의 취직을 돕기 위한 행동과 경쟁 시대에서 승리하기 위해 타인을 좌절시키는 주제에 함께 성장하기 위한 나의 노력과 신념은 서로 모순된다.
이러한 인지부조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번아웃이 올 것이고, 애매하게 유지하면 위선, 혹은 사기꾼이 된다.
또 다른 진실로 불편한 괴리를 덮어버릴 수도 있겠으나, 훗날 그것이 진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다시금 자각하게 되면 더 큰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나도 여기에 대한 답은 아직 모르겠다.
그저 계속 고뇌할 뿐이다.
이게 전략과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들 수 있겠지만, 목표까지 세워가면서 나아가는 경우는 소소한 경우보다 거창한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히 한정된 자원과 기회를 놓고 경쟁하다보면 이러한 괴리가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데, 많은 이들이 이쯤에서 번아웃이 찾아와 내려놓고 행복을 찾으러 떠난다는 말을 하곤 했었다.
그들에게 그 판단은 올바랐을 수도 있지만,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는 다른 목표가 생겨 경로를 벗어난 것 외에는 낙오일 뿐이다. (그들이 틀렸다는 게 아닌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다. 같은 인간으로서 그들이 진정 원하던 이상에 도달하길 바란다.)
난 나의 낙오를 행복이라는 추상적인 명분 하에 위안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건 거짓으로 내 눈을 속이는 행위일 뿐이다.
📌 Foundation
'나'라는 사람은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존재이면서, 그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모순적인 존재다.
사실 당신이 굳게 믿는 진실 마저도 살다보면 어느 순간 거짓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당신의 내면이 제 아무리 요동친다고 한들 사실은 그 자체로써 존재한다.
때때로 그러한 사실 정보들이 혼란을 잠재워줄 새로운 진실을 바로 세우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둘은 상호 보완 관계에 가깝다.
잘만 사용한다면 진실은 사실을 왜곡시키지 않도록 일조하고, 사실은 진실을 세우는데 기여한다.
또한 진실이 원동력이라면, 사실은 전략을 수립하는데 객관적인 지표로 사용 가능하다.
부족한 정보를 토대로 올바른 전략을 세울 수는 없다.
하지만 외부 세계부터 자신의 내면 세계까지 전체를 훑어보고,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면 예산과 팀원들의 역량과 성향과 같은 부분까지 최대한 세세하게 파악해두면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5. Plan
📌 Invariant
꼼수나 행운, 의리와 정과 같은 변칙적인 요소를 계획에 반영하는 것은 전략이라기 보다는 도박에 가깝다.
남들보다 쉽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내게 알려달라고 해도, 나도 그런 방법따위 알지 못한다.
그게 가능했다면 애초에 그게 당신의 역량 중 하나였을 것이다.
나는 그게 안 되니까 "나보다 2년 앞선 이를 1년 내로 따라잡기 위해, 1년 간 그 사람보다 3배의 노력을 한다"는 압도적인 노력의 총량을 쏟아부었다.
내가 상대를 도왔으니 상대도 마땅히 나를 도울 것이란 기대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의 행동과 감정만큼이나 예측 불가능한 것이 없다.
상대가 나에게 무언가를 제공했다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그것의 10배로 되갚아서 학습을 시키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설령 배신을 당하더라도, 그 배신을 예상하지 못했던 자신의 경험 미숙을 탓하는 편이 이롭다.
그 사람이 나를 왜 배신했는지 영원히 알 수 없는 진실을 찾을 시간에 플랜부터 수정해라.
때때로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경우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로 인한 리스크 또한 충분히 계산을 해라.
그게 감당이 안 된다면 확률이 더 높아지는 밑작업을 해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계획에 변수는 최대한 덜어내야 한다.
📌 Path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원동력과 정보들을 충분히 수집했다고 끝나질 않는다.
마이크 타이슨이 말하지 않았는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이라고.
사실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거나,
사실이 아닌 데이터가 섞여있었거나,
팀원이 갑자기 이탈하거나,
내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역량을 과신했거나,
의지가 꺾이거나,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한 판단이거나.
온 세상이 나를 방해하려 달려드는 기분이 들 정도로 부조리 투성이에 뭇매를 맞기 일쑤다.
이건 경험이 미숙할 수록 어찌 대응할 방도가 없다. 실패할 수밖에.
하지만 타인의 성공담보다 실패담이 더 가치를 발휘하는 부분이기도 하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유효하게 먹히는 곳이기도 하다.
남들이 깔아놓은 판에 굳이 순순히 응해야 할 이유도 없다.
천재랑 나, 아니 AI와 내가 태생적으로 불합리한 순수 학습 역량으로 대결을 할 이유가 없다.
그럴 땐 판을 뒤집거나, 회피하거나, 아니면 그들의 등에 올라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근래 많은 이들이 AI를 경쟁 상대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적어도 코드 생산량에 있어 인간은 AI의 경쟁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인식의 관점을 옮겨서 AI의 등에 올라탄다면 어떠한가.
일머리는 좋지만 개발에 다소 시간이 걸리던 이들은 AI의 서포트에 힘을 입어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할 기회가 되었다.
비단 개발자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나의 지인 중에는 AI로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업무 효율을 증대시킨 이들도 존재한다.
단순히 AI라는 존재에 떨기만 하면 아무런 계획도 세울 수 없거나, 잘못된 정보 기반의 계획을 세우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목표로 도달하는 경로에는 다양하고 예측 불허한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 경로를 지나가본 이들의 조언을 경청하거나,
아니면 다른 경로를 간다는 선택지 등 다양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혹은 승부수를 띄워보거나.
6. Conclusion
📌 .
이렇게 살면 소시오패스, 혹은 AI보다 더 AI같은 인간이라는 말이 줄기차게 뒤따라온다.
그런데 내가 진짜 소시오패스였다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포스팅에 7시간을 투자하진 않았을 것이다.
적당히 눈을 가리고 선행에 대한 보수를 받고, 쓸 데 없는 정에 연연하느라 실패하는 경험을 만들지도 않고, 뉴스에서 들려오는 흉악 범죄에 분노하느라 감정 소모를 하지도 말았어야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의 유약함이 일을 그르치는 것을 몇 번이고 봤음에도, 나는 끝내 이것을 버리지를 못한다.
하지만 매사 그런 일에 휘둘리기에는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등한시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전략이 필요하고, 주위 환경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마저 통제해줄 수 있는 완고한 프로세스를 세우는 것이다.
전략이 부조리한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의미가 되어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지금 당장 내가 가야하는 길이 무엇인지는 밝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