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한다는 정보를 알았었지만, 서울까지 올라가기 버거워서 포기했었던 행사였다.
그런데 마침 한이음 ICT 멘토링 회의를 위해서 25일에 올라갈 일이 생겼고, 동시에 모집 마감했었던 이 행사에 추가 모집 인원의 기회가 들어왔었다.
작년에 학교 컨설턴트 분께 상담을 받다가, 원래 2학년한테는 알려주지 않는데 내가 너무 열심히 사는 게 보기 좋다고 '조엘리스트'라는 오픈 채팅방을 알려주셨는데, 그곳에서 기회를 얻게 되었다.
보자마자 서울에 거주 중인 친구 찬스 사용해서 하루 자고 가려고 했는데, 그 와중에 한 통의 메일을 더 받게 되었다.
고민을 엄청 많이 했었다. (한 5분 정도)
그런데 참가자 특전이 너무 솔깃해서 '이건 신청 안 하면 바보다'라는 생각이 들어 자원봉사자로 지원했다.
담당 멘토님으로 밀리의 서재 개발자님을 택했는데, 알고보니 (전)네이버 개발자 분이셨다. 덜덜
문제는 국회의사당 출입이 지연되면서, 담당 멘토님과 생각보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적었어서 아쉬웠다...진짜 많이........
ㅎㅎ 아무튼 간에
비록 취업을 위해 개발자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 하려면 최고가 되고 싶었고, '최고가 되기 위해선 최고들이 모인 곳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행사장으로 무지성으로 뛰어갔다.
이곳에 가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 취업한 현/전직자 분들께서 강연을 해주시는데, 나는 그 중에서도 굉장히 얻기 까다로운 글로벌 취업 정보가 궁금해서 갔다.
📌 MICROSOFT
조엘리스트 단톡방에서 유령 회원이나 다름없었기에(근데 나만 그런 것도 아님), 실제로 김조엘님을 뵙게 되어서 신기했다.
예전에 주말 동안 엄청 열심히 공부하고 힘들게 집에 돌아오자마자 조엘님께서 단톡방에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고 있고, 영어 공부하고 있고, ~(생략)~ 아시죠?" 이런 카톡을 보내신 적이 있었다.
"아니, 난 왜 공부하고 왔는데도 찔리지?"라는 생각과 함께 엄격하신 분이실 거라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뵙고 대화해보니 그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엄청 친근하게 대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게 됐었다.
나는 뒤에서 입장하시는 분들께 좌석 안내를 하느라 강연 자체에 계속해서 집중할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다행이었다.
최근에 할 일이 너무 많아 안 그래도 피로가 누적되어 있었는데, 앉아만 있었으면 기절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포스팅 작성하고 있는 오늘도 2시간 밖에 못 자서 죽을 맛이다..
가장 처음은 Microsoft의 김성미 이사님께서 강연을 해주셨다.
주제는 일과 삶에서 승률을 높이는 방법 'How To Achieve More'
본인의 인생 스토리를 소개해주시면서, 그 시간동안의 다양한 경험들과 느낀점들을 말씀해주셨다.
정말 좋은 말들이었고 새겨들을 만한 내용이었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기 보단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인드가 옳음을 확증받는 순간인 거 같아서 좋은 시간이었다.
일이 되게 하는 구조(WWW SMART)와 같은 전략들은 내가 무의식 중에 사용하던 것들이었고, "본캐에 버금가는 부캐 키우기" 또한 열심히 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절대!! 뻔한 말들을 늘어놓는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실제로 이런 삶을 살아보면 알겠지만, 주위에 나를 격려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보다
내 야망과 노력을 낮게 평가하고 조롱(설령 본인들은 고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
돌이 아무리 단단해도 대중들의 흐름과 같은 물에 계속해서 부딪히면서 점점 깎여나가듯이, 나 또한 비슷한 시기였다.
그런 시기에 나와 비슷한 마인드를 가진,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 이사직을 달고 계신 분께서 마치 내게 "잘 하고 있다"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서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 공개 모의면접
면접관은 조엘님과 쿠팡 멘토님께서 보시고, 면접자가 숙명 여대 학생분으로 알고 있다.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보면서 정말 멋있고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딱 한 가지 내내 걸리던 것이 있었다.
'말이 너무 빠르다!'
물론, 당연한 것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면접을 보는데 긴장을 안 하면 그게 사람일까..
나라면 저기서 얼마나 대답할 수 있었을지 생각해보았는데,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심지어 영어로도 답변하는 거 보고 진짜 멋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나도 2학기부터 오픽 준비하려고 설계를 해두긴 했는데, 지금 당장 공부해야 할 것 같은 자극을 충분히 받았다.
최종 평가로 장점이 당당하고 자신있는 점이 굉장히 마음에 드셨다고 한다. (일단 저 앞에서 면접 보는 것부터 자신감 사기)
그리고 단점들을 설명해주셨는데, 이는 앞에 앉아 계신 면접자 분 뿐만 아니라 나도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라 생각된다.
- 면접관을 가르치려 하지 마라. 이는 자신감과 별개다.
- 대답은 간결하고 확실하게 하라. 특히, 묻는 것을 위주로 간결 명료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 PM이 되기 위해 어떤 공부를 했느냐 물었는데, 굳이 Python 공부 내용? 별로 와닿지 않았다. 분명히 다른 노력들이 있었을 텐데, 더 나은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 ChatGPT 사용 사례를 설명해보라 했으나 이 또한 와닿지 않았음. 다만, 컨텐츠 자체의 부실함일 수도 있으나 전달력 문제일 수도 있음.
- 다양한 경험은 양날의 검이다. 좋게 볼 수도 있으나, 산만하다고 부정적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 너무 많은 경험을 엮지 않는 것이 좋다.
- 내가 제일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이것은 상대가 내게 돈을 주는 이유다.
단점만 나열해놔서 좀 그런가?
그런데 앞에 면접자 분은 이걸 피드백으로 수용해서 더 발전해가실 걸 생각하니 별로 걱정은 안 된다.
이미 그런 삶을 살고 있고, 앞으로도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
그리고 다양한 경험이 양날의 검이라는 것이 상당히 마음에 걸렸다.
나같은 경우엔 개발자니까 다양한 트랙을 접해본 것에 문제를 대입해보면, 마찬가지로 산만하다는 평가를 지적받을 수 있다.
인지하지 못 하던 부분은 아니지만 뭔가 심숭생숭해지는 기분.
작년 한 해는 내 진로를 찾기 위해 이것저것 했다고는 하지만 올해부는 좀 자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LG 전자
이실직고 하자면 이 때 듣다가 3번 정도 1분 간 졸았다.
강의는 너무 좋았는데 그냥 내 체력의 한계점이 슬슬 왔던 시기였지 싶다.
그도 그럴 게 요새 너무 무리해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여튼 이번에는 정말 취업 준비 방법과 전략에 대한 세션이었다.
1. 자기 진단 & 분석 : 진로 심리 검사, 위대한 강점 혁명 테스트 등 해보기
누군가는 흘려 들을 수 있는 내용이었겠지만 나는 스스로를 알지 못 하면 어떠한 전략도 세울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앞으로 삶의 계획을 세우려면 내 강점을 키우고 약점은 보완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과정을 놓친다.
이러면 메타 인지가 무너져서 결국 깨진 독에 물이나 붓는 신세가 될 수 있음에 주의하자.
참고로 이거 강연 내용이 아니라 그냥 제 생각입니다.
2. 목표 기업 분서가기 : 기업과 관련된 뉴스보기, 경쟁사, 제품 등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어렵다.
분명히 중요한 것은 알지만 정보를 어디서 찾고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에 대한 것들?
그나마 방학동안 컨설턴트 분께 상담받으면서 어느정도 방법들을 정리해두긴 했지만 막상 적용해보려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관련 커뮤니티라도 가입해보는 게 좋은 방법일 듯하다.
3. 서류전형 : 헤드라인 - 키워드 - 에피소드 - 조직기여
이 부분부터는 사실상 슬라이드에 핵심 내용들이 다 담겨 있었다.
헤드라인 Before/After 비교, 인성면접 질문 예시와 준비 방법들을 엄청 상세히 설명해주셨다.
그 중에는 최근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변하는 추세라는 내용도 있었다.
예전에는 책임감, 문제해결능력, 위기대응능력, 소통능력, 성실성 순서로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도전정신, 열정, (사진 글자가 깨져서 안 보임..), 전문성, 리더십과 같은 요소들을 높게 친다고 한다.
도전 정신과 열정? 아 ㅋㅋㅋㅋ 완전 내 필드 그라운드지.
📌 멘토 소개시간
40여분 멘토님들께서 한 분씩 자기 소개를 해주시는 시간이었다.
아직 3학년이라 취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보니 처음 보는 글로벌 기업들이 쏟아져 나와서 당황했다.
여담이지만 나중에 이런 글로벌 기업들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심지어 규모가 어마어마한데도)이 많아서 이런 정보들을 알아두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알 게 되었다.
소개 다 끝나고 다 같이 사진 찍었는데 일일 자원봉사자들까지 모두 올라오게 해주셨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분.
📌 멘토링 시간
30분씩 원하는 멘토님께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1️⃣ 첫 번째 멘토링 - (전) 네이버 개발자, (현) 밀리의 서재 개발자님
인기가 너무 많으셔서 질문을 하나밖에 드리지 못 했다.
아쉬웠던 점은 같이 계시던 분들이 대부분 프론트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여서,
정작 백엔드 관련 정보는 얼마 듣지 못 했다는 점.
그래도 현재 운영하고 계시는 IT 관련 오픈 채팅방을 공유해주셔서 들어가게 되었는데,
자주 확인은 못 해도 종종 유용한 정보를 얻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건 정말 처음 생각해보는 관점이었는데, GitHub을 관리하는 것이 단순히 나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내 엉망진창인 코드를 보고도 아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면, 그 기업을 거르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그리고 내가 들어가려는 기업이 기술적으로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 나를 어필할 기회지만,
비지니스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이 또한 거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개발 관련 내용 보다는 기업 선택 관련해서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정보들을 많이 얻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2️⃣ 두 번째 멘토링 - LG 개발자님
최근에 취업을 하셔서, 그야말로 취업 준비의 정석 루트를 설명해주셨다.
근데 추천해주신 책들과 강의 영상 이미 다 읽어본 것들 혹은 읽고 있는 것들이었다..ㅜㅜ
한 가지 의문이었던 점은 코딩의 코자도 모르는 채로 약 반 년 정도를 빡공해서 붙으셨다고 하셨는데,
내가 해봐서 아는데 저 책들이 결코 쉬운 내용들이 아니다.
머리가 엄청 좋으시거나, 코딩만 안 하셨지 학과 커리큘럼 자체는 엄청나게 성실하게 따라가시던 분이 아니실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취업은 전략이 중요하다는 말씀에는 백 번 동의.
기획 관련 멘토님께도 가보고 싶었으나, 시간 관계상 2번밖에 진행을 못한다고 하셔서 아쉬웠다.
전반적으로 멘토님들께서 말씀해주신 취업 관련 내용은 이미 다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라 특별한 정보를 얻지는 못 했다.
📌 후기
모든 행사가 끝나고 멘토님들과 staff들끼리 식사도 했다.
처음에는 약간 명절에 애들 다른 방에 넣어두고 부모님들끼리 식사하시는 풍경이 연출되었으나,
나중에 멘토님들이 한 분씩 들어오시면서 인사도 해주시고 여러 정보들을 알려 주셨다.
여담으로 우리가 한 분씩 인사드리며 돌아다니는 걸 보고,
멘토님들은 '우리가 뭐라고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을 하신 분들도 계셨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런 대접을 받으실만큼 멋있는 분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오후 8시 쯤에 기차를 타러 가려고 나오는 길에 김조엘 대표님과 마주쳤는데, 관심있으면 CP team에 들어오라고 명함까지 내주셨다!!
요새 정말 많은 고민 중이긴 한데 지금은 아무래도 도저히 스케쥴 상으로 무리라고 판단되어서 못할 것 같지만, 미련을 못 버리고 지갑 속에 명함만 고이 간직하는 중.
이 행사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난 멘토로 국회 행사장에 다시 돌아온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건 단순히 멘토로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런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만큼 성공하고 싶다.
그래서 내 목표는 이번 행사와 조금 다르다.
10년 내에 이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앞서 나가겠다.
너무 건방진가..? 그 분들을 감히 무시해서 나온 발상이 아니다.
반대로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너무 멋있어서 닮고 싶고, 모든 장점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뛰어넘고 싶은 열망밖에 안 생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존경은 타겟팅이고, 오늘 뵈었던 모든 멘토님들은 우상이자 뛰어넘어야 할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럴려면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겠지. 파이팅~!~!